▲전남 신안군 신안천사김 공장에서 수출용 조미김을 생산하는 모습. 신안천사김은 미국을 포함한 7개국 코스트코 매장에 조미김과 스낵김을 납품하고 있다. ‘신안천사김’ 권동혁 대표… 조미-스낵김 등 모든재료 유기미국 대형마트 납품후 각국 주문쇄도, 6년만에 ‘5000만불 수출탑’ 일궈 권동혁 대표김 수출 기업 ‘신안천사김’ 권동혁 대표(58·사진)는 처음에는 마른 김을 도소매로 판매하는 일로 시작했다. 도소매업체를 운영하며 마른 김을 국내 대형마트에 납품했다. 그가 ‘조미김’으로 방향을 튼 건 2004년. 조미김 수요가 늘어나자 ‘예맛식품’을 설립했다. 2006년부터는 일본 등으로 조미김을 수출했다. 그러나 수출 규모는 크지 않았고 국내 판매가 주력이었다. 기회는 2011년 찾아왔다. 미국 유통회사 코스트코 관계자들이 자체 브랜드(PB) 상품으로 납품받을 김 업체를 물색하러 방한한 것. 이들은 식품 대기업을 포함한 복수의 국내 업체를 후보에 올려놓고 저울질하다 예맛식품을 낙점했다. 그러나 경기 이천의 예맛식품 공장만으로는 납품 물량을 맞출 수 없었다. 권 대표는 이에 2012년 전남 신안에서 새 법인 신안천사김을 설립하고 공장도 세웠다. 수출 제품 생산에 주력하는 공장이다. 2013년부터 시작된 미국 내 코스트코 납품은 ‘대박’이었다. 신안천사김은 지난해 기준 미국 내 543개 코스트코 매장에 조미김, 스낵김 등을 납품 중이다. 미국 코스트코 납품액만 지난해 기준 월평균 350만 달러(약 40억5000만 원)에 이른다. 이를 발판으로 캐나다, 멕시코, 호주, 프랑스, 영국, 스페인 내 코스트코로 납품 국가를 늘렸다. 코스트코 외에 미국, 호주, 이스라엘 유통업체에도 김을 납품하고 있다. 신안천사김이 빠른 시간 내에 수출 국가를 늘릴 수 있었던 데는 2015년 미 농무부 국제 유기농 표준(USDA NOP)인증을 획득한 덕이 컸다. USDA NOP 기준에 맞춰 마른 김부터 해바라기유, 참기름 등에 이르기까지 조미김의 모든 원료를 유기농으로 쓰고 있다. 계약 중인 물김 양식장 4곳에도 ‘유기농 물김’을 생산하도록 관련 설비를 지원 중이다. 이런 노력 덕에 권 대표는 지난해 12월 무역의 날 행사에서 ‘5000만불 수출의 탑’을 받았다. 2018년 7월부터 1년간 신안천사김이 기록한 수출 실적은 5226만 달러, 우리 돈 약 605억5000만 원이다. 전년 같은 기간 실적이 4556만 달러였던 것에 비하면 가파른 성장세다. 신안천사김의 목표는 ‘김’을 전 세계에 알리는 것. 신안천사김 관계자는 “김이 미국 등 해외에서 seaweed(해초)나 일본어인 ‘노리(のり)’로 불리는 현실이 안타깝다”며 “전 세계에 한국 김을 수출해 외국인들이 김을 ‘김’이라고 부르게 하고 싶다”고 말했다. (중략) 기사 전문 보기